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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여행

그 여름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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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던 그 여름의 여행은
가을의 쓸쓸함이 되어 내리고
서늘한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칼
나 아직은 먼 길을
떠나지 못했네

눈 감으면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에
가만히 내 몸 맡기고
투명한 하늘의 구름
따라 걸으며
길의 끝엔 무엇이 있는지
조금도 모른 채

멀리서 불려오는 노랫소리와
시간이 멈춘 듯한 거리에
아마 난,
살아있음을 느꼈나 봐
다시, 그 길로...

비 내리는 이 가을의 거리는
허전한 내 마음을 적시고
이 길의 끝이
어딜지 모르겠지만

그대로, 지금 이대로,
걸어가야 하네

그대로, 지금 이대로,
걸어가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