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SUMMER TIME MACHINE BLUES

사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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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뤘던 사랑니를 뽑던 날
아파서 눈물 한 방울 뚝

어색해 자꾸 혀로
만져보는 빈자리엔
금방 새살이 돋아나기를 바라

쉽게 뽑히지 않았던 사랑니는
피투성이로 버려졌고

덧나지 않을 것 같던 청춘은
부어올라 가라 않지 않았어

그까짓
사랑니 하나쯤이야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사는 것
피를 삼키며 저녁밥을 먹었네
피를 삼키며 기억을 지웠네

미루고 미뤘던 게으른 인내심
눈물 한 방울과 바꾼 그날
썩은 것도 제살이라
여러 상념에 그만
의사 말도 듣지 않고
술을 마셨네

뭐가 두려웠을까
그때의 난
그저 잠깐인 것을
누구나 겪는 것
유난스럽게도 치렀지
그깟 사랑니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