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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시간

빙점 (Feat. 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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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멈추지 않는
저 강물 처럼 흐른다"는
뻔하고 상투적인 한 구절이
문득 사무쳐 맘을 적셔.
짧은 여정에도 많은 것들이
마구 변해가.
그저 세찬 물결 따라
쓸려가는 동안 수 없이 마주쳤던
다른 무엇들에 파묻혀 나를 놓쳐.
바둥거렸던 날들도 한
Plot의 막을 정리하듯
처량한 단풍처럼 나부껴.
가끔 현실을 살기가 두려워.
밀물 같이 또 다른 변화가 밀려와
난 늘 초보 신출나기.
잡을 수 없던 지푸라기.
달음쳐가는 저 미꾸라지
같은 정답을 좇아 줄곧 질문하지.
지난 날 부터 지금까지
잔뜩 얻고 잃은 가치,
앞으로 놔두거나 지울 답지.
허나 그런 감추어진 순간이
탐스러운 빛을
다시 찾을거야 분명,
자수정이나 진주같이.
난 아직도 시간 사이로 남아있고,
다만 이렇게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로 향하지.
복잡한 미로 같아 실로.
게다가 지도 한장 쥐고 있지 않아.
심지어 방향치고.
항상 위 보다
바닥이 훨씬 가깝지
꼭. 단 한 발 딛고
나가기도 막막한 이곳.
빨간신호만 앞 뒤로 깜빡이고,
한 마디로 악화일로.
와닿지도 않아 위로.
수만 가지 걱정과 불안감 따위로
꽉 차 뒷 머릴 감싸 쥐고
망가진 오늘을 사망 신고.
날마다 비보.
값싼 이별과 만남 뒤로
한 가지 더 늘어나
날 미워하고 탓할 필요.
다행히도 시간은 산화시켜.
산산이 조각난 기억
사라진 것들에 관한
미련의 마음 까지도.
대단한 기적을 바라기도 하지만,
다시 또 막상 이렇게 살아있어
감사기도 바쳐야 할지도.
흐르던 미래가 끊임 없이
과거로 얼어붙는
지금 "현재"라는 빙점.
절대 바꾸지 못하는 걸
깨달은 시점에서 새삼 느낀 건
선택과 그 실천의 무게감.
늘 필연적인
후회와 부딛혀야만 해.
가는 실선 만큼 씩
계산을 빗겨나가는 세상을
힘껏 내닫는 비법.
언제나 즐길 것.
그리고 굳센 마음이
곧 내 작은 길벗.

미랠 향해

이 계단에 다시 내닫네.

그저 이게 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