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SAMADhi

마중

공유하기
요새들어 많은 야근
아주 바쁜 날들의 연속
그래도 거르지 말고
챙겨먹어 밥은
이런 일 자주 있는건 아니지
회식할 때나 가끔

아무나 못 들어가는 회사
그런데서도 꼭 월급충들은 존재함
걔네들 메꾸느라 고생한
대가 받을테니까 적은
안 만드는게 좋겠다

결국엔 원했던 그 자리
얻게될텐데 뭐 쓸데없는
불안이 괜히 맘을 흔들어 놨지
그까짓거 다 잊고
포기하지 마 끝까지

오늘은 평소보다 늦는것 같네
난 지금 하려는 작업이 잘 안돼
밖은 이미 깜깜해 얼마 안걸리니까
산책도 할 겸 데리러 갈게

평소 안하던 짓
약간 어색했지 역시
뭐가 됐건 전혀 상관없이
망설임 없이 바로 나섰지

편한 옷 차림과
듣기 좋은 음악 모두 챙기고
나서 바로 나와 출발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지
금방 도착해 바둑판
같은 길 따라 쭉 가

이 앞의 신호등 건너면 나오는
많은 학원 사이를 걸어서
한 블럭 정도만 더 가다보면
여기랑 전혀 다른
광경들이 펼처져

무전기를 찬 실장과 사장님
뭔가 비밀스러워 보이네 상당히
강아지 한마리 산책시키는
아가씨 그 모습은
왠지 여기랑 안 맞지

비슷한 얼굴의 그녀들 사이를
빠져나와 왕의 무덤 앞엔
하정우와 윤계상들
이제 그들을 알아볼 만큼
이동네가 익숙해졌지
널 데리러 가는 길

평소 안하던 짓
약간 어색했지 역시
뭐가됐건 전혀 상관없이
망설임 없이 바로 나섰지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밤
이때만 잠깐 가능한 반바지 후디
걷다보니까 약간 맺힌 땀
적당하게 선선한 바람이 불지

아직도 끝내지 못했지
하루의 마무리
이 거리에 묻은 기억을
더듬으며 가는길
갑작스럽게
결정해버린 이 마중이
네게 작은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어 반드시

평소 안하던 짓
약간 어색했지 역시
뭐가됐건 전혀 상관없이
망설임 없이 바로 나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