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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예

빨개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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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돋보이는 사람
사과 같은 얼굴을 한 사람
사랑하는 애인에게
선물을 주고 온 게
쑥스러웠던 걸까
슬픔에 서성이는 사람
나 몰라라 하지 않는 사람
흘리지 못한 눈물이
아직도 있다는 게
부끄러웠던 걸까
소문에는 당신의 얼굴에 대해
가면을 쓴 것 아니냐 그러지
무슨 병이 있냐고도 그러지
내가 알던 당신과는 달라서
너무 속상했지

아 세상은
당신을 바보라 말했고
그게 아니라
세상이 바보인 게 맞지
소문에는 당신의 얼굴에 대해
가면을 쓴 것 아니냐 그러지
무슨 병이 있냐고도 그러지
내가 알던 당신과는 달라서
너무 속상했지
내가 알던 바로 얘기하자면
당신은 체온보다 뜨거웠고
성냥의 머리처럼 타올랐고
거듭 빨개지는 게 너무나
아름답기만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