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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RANDOM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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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은 "ㅡㅡ"와 같지,
전형적인 한국인,
단추구멍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을 받은 뒤
나를 일으키는
힘의 원천은 불만족임을
가슴에다 새겨놓고
다시 나를 박음질.
내 두뇌는 PC.
이 RAM 안엔 어제쯤 썼던
가사들이 남아있어.
파다만 이 깊이를 메꾸기보다는
어제보다 많이 깊게.
그 꾸준한 노력의 정도는 '심해'
영감이 나오는 시간은
내 과거에는 어장관리녀.
오지도 않을 약속을
잡고 나만 기다렸지.
여기는 게으른 순간에
이미 내 분량이 깎이더라.
시간이 금.
난 머리를 싸매, 다시 꼴아박아.
조바심과 침착함의
어중간한 턱걸이를
걸치곤 하는 곡예.
I prefer the word, "tumbling" but
내 음악은 실은 건물과 제일 비슷하니
이건 도안 검토지.

또 난 추구하지, conscious.
의식 있는 척과
의식 있는 것의 차이는
아마 양심의 결여지,
벌써 겉멋든 아이들이
막 쏟아내는 verses.
다른 표현으론 현학,
멋진 단어들을 섞어
만든 벽돌들을
쌓아봐도 결과는 성냥탑.
살짝 긁기만 해도
불이 나니까 위험하다고.
견문을 넓히란 말은
귓등으로 들었나봐,

뚝 딱 만들어질 것 같은
커리어를 원한다면

가서 마법 천자문만
봐도 할걸, 반성.

난 오래 묵은 나를 꺼내,
일면 대기만성.
물 샐 틈이 없이
견고하게 내 자신을 다져봐.
그건 다른 의미의 무적,
아직은 미완성판.
하지만 난 바꿔놨어,
적어도 내 자신만은.

1,2 년전의 나로
기억하면 내 좌표를 봐.

찍어놓고 너가 오기를
기다리는 이 곳.

재건축이 한창인 내 겉 멋과 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