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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年間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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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가득 채운 사랑과
블랙홀처럼 커지는 불안
입 속을 가득 메운 키스와
꽉 쥔 두 사람의 손도

내 마음을 가득 채운 너의 마음
언제나 아쉬운 가로등 밑
비누방울처럼 영롱한 시간은
언제 터질 줄 모르는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날 사랑하고 있단
너의 마음을
사랑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날 바라보는 게 아니고
날 바라보고 있단
너의 눈을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나에게 했던 수 많은 말
부드럽게 움직이던 그 입술
귓 속을 가득메운 음성은
눈을 감으면 사라져

세상에 유일하게 영원한 건
영원이란 단어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는 지금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날 사랑하고 있단
너의 마음을
사랑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날 바라보는 게 아니고
날 바라보고 있단
너의 눈을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맘을 사랑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날 바라보는 게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