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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 (虎訴)

아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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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남은 언덕에 오르면
뭐가 보이는지
나는 관심이 없어
시간이 흘러가면
자연스레 보게 될텐데
마음을 쓰고 싶지 않아
그저 눈앞에 구름이
지나가 주기를 바래

늘어져버린 몸을 끌고
갈만큼 나는 급하지 않아
제발 날 내버려두오
오오오오오 오오오오 오오오
시간이라는 녀석이 그냥
나에게 신경을 꺼줬으면 해

나아지고 싶은 마음도,
무언가 갖고 싶단 욕심도,
모두가 부질없는 것을 알아
마음만 타들어 가네

늘어져버린 몸을 끌고 갈만큼
나는 급하지 않아 제발 날
내버려두오 오오오오오
오오오오 오오오
시간이라는 녀석이 그냥
나에게 신경을 꺼줬으면 해
언덕 끝에 가까워질수록
마음 속에 묻어두었던
검은색만 커져

늘어져버린 몸을 끌고 갈만큼
나는 급하지 않아 제발 날
내버려두오 오오오오오
오오오오 오오오
시간이라는 녀석이 그냥
나에게 신경을 꺼줬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