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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편

극야 (極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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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난 두려워 별처럼
많은 네 흔적들이
내게 밀려와 잠든
날 뒤덮을까봐

참았던 눈물들과
말하지 못했던 수많은 말들
여전히 날 채운 채 남아있어

무너진 날들은
이 겨울 속에 묻힌 채
잊혀져 가기를
모진 말들도 따스했던
네 표정들도 모두 다
저 하늘 속에 흩어지기를

유독 긴 이 겨울밤
그 속에서 길을 잃은 나
나의 하루는 낮조차
밤인 것 같아

지우려 애를 써도 미처
다 지우지 못한 날들
여전히 내 주위를 맴돌아

무너진 날들은
이 겨울 속에 묻힌 채
잊혀져 가기를
모진 말들도 따스했던
네 표정들도 모두 다
저 하늘 속에 흩어지기를

사랑한 기억도 헤어짐도
다 꿈이었으면
이 긴 밤이 지나가면
깨어날 수 있을 텐데

무너진 날들은 이 겨울 속에
묻힌 채 잊혀져 가기를
모진 말들도 따스했던
네 표정들도 모두 다
저 하늘 속에 흩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