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투쟁 10주년 기념음반

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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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밝음이 만날 즈음
등짐 한 보따리 짊어지고
쇠기둥 가지를 붙잡고
허공으로 올랐다

한참 후에 당도한
땅과 하늘 사이
텅 빈 공간 그곳에
둥지를 틀었다

한쪽 가슴에 아픔을 묻고
다른 가슴에 그리움 품고
날지 못하는 새가 되었다

고프다 고프다 배가 고프다
아프다 아프다 맘이 아프다
서럽다 서럽다 삶이 서럽다

땅 위에선 볼 수 없는 것
느낄 수 없는 것 여기에
세상은 분주하지만
허공은 한가롭다

쇠기둥을 흔드는 바람
흐느낌에 소름끼칠 때
별과 달 마음에 들어와
서럽게 감싸준다

한쪽 가슴엔 아픔을 묻고
다른 가슴엔 그리움 품고
날지 못하는 새가 되었다

고프다 고프다 배가 고프다
아프다 아프다 맘이 아프다
서럽다 서럽다 삶이 서럽다
고프다 아아
아프다 아아
서럽다 아아
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