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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이야기 두 번째 - 백성된 죄로

학조대사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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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소서.

이 무거운 세상 누구의 짐인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어느 끝에서
불어오는 바람인가
한 소년의 쓸쓸한
풀피리 소리
오네

굶주린 백성의 그림자
끝없는 고통의 발자국이
따라오네

오네
오네
오네
오네

길을 물어오는
바다를 닮은 소년
더 큰 바다로 가게

가시 돋친 세상에
피 흘리는 백성
상처 난 날개에
새살이 돋아나게

캄캄한 곳 밝혀
이 길 끝에 닿게
해가 뜨는 곳에서
영원한 그 빛을 만나게

위기 때마다 단단한 뿌리가
길을 잃지 않게
모두 그곳으로 갈 수 있게

넘어야만 하는 파도
우리 끌어안고

세상이 속죄할 때까지 멀리
그 빛의 노랫소리가
멈추지 않게

백성의 풀이 자라나는
가장 낮은 그곳에서
세상 가장 높고 환한
빛이 번지게

이 길 끝에 만날 새로운 세상
항해를 시작해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