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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이야기 두 번째 - 백성된 죄로

활빈당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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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짙은 숲 한가운데 하나둘
지옥을 지나온 발걸음들 모여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하늘 찾아
뜨겁게 울리는 심장 소리
꼭 이겨야만 하는 내일

단 한 순간도
행복 해본 적 없어
삶이 마치 참혹한 죽음과 같아

끝없이 높은
자유의 벽을 향하여
고개 숙인 용기를 일으켜
다신 그런 곳에서 숨 쉬지 않아

새로운 해 뜰 때까지 우리
그날이 밝아올 때까지 여기

아 사람이 있기 위하여
아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그래도 그래서
이제는 죽지 않을 꿈

일어나 일어서
폭풍이 시작되는 곳에

이대로 이렇게
붉게 물든 흙
그 끝이 멀고 험해도
멈추지 않으리
오늘이 끝날 때까지

깊이 멍든 어둠을 뚫고 하나둘
앙상한 백성의 어깨가 끝없이

빼앗긴 세상
그 고통의 무덤 위로
투쟁의 깃발을 높이 들어
제일 밑바닥에서 솟아오를 빛

새로운 해 뜰 때까지 우리
그날이 밝아올 때까지 여기

아 사람이 있기 위하여
아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그래도 그래서
이제는 죽지 않을 꿈

일어나 일어서
폭풍이 시작되는 곳에

이대로 이렇게
붉게 물든 흙
그 끝이 멀고 험해도

멈추지 않으리
내일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