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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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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나를 따라와
하늘 끝을 비추면
부는 바람 가득 손에 담고
날 깨우러 와
지금 더 잠을 자볼까
그냥 너에게로 갈까
흔들리는 마음속으로 가 날 만나
하고픈 말을 묻고
예전에 미처 갖지 못한 하루야
나 이렇게 기다린 휴일 아침
그런데 그냥 또 그냥 잠이 오네

살짝 실눈을 떠보고
몸을 조금 뒤척이면
나를 보며 웃는 시계 소리
오 열시
하고픈 말을 묻고
예전엔 미처 갖지 못한 하루야
나 이렇게 기다린 휴일 아침
그런데 그냥 또 그냥 잠이 오네

이른 새벽 너에게 가서
둘이서 멋진 아침 식사를 하고
아무도 없는 파란 바닷속으로
이렇게 기다리던 날

지금은 꿈속에 너를 묻고
이렇게 베개 속에 나를 담그고
나 이렇게 기다린 휴일 아침
그런데 그냥 또 그냥 잠이 오네
그냥 지나 버린 내 노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