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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식

91년식 마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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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진지했지
내가 차린 밥이 많은 듯
난 또 뻗지 않으면
안 될 것 아는 듯
91년식 딱 박힌 배기음을 뿜어
셀프로 끊어 마후라는 울어
난 또 가족들이 싫어해 내 팔 왼쪽
골라서만 하지 91년식 엔진도
아직도 팔팔 주행은 짱짱
누가 막냐 난 또
따라 하지 않고 밟아
무슨 짭 무슨 래퍼 무슨 뒤는 꺼져
난 또 91년식 마후라로 여길 덮쳐
핸들 내가 잡어 두 발로 벌어먹어
내 똥 모터 타미야 딱 박힌 정품 맞아
좀 치열해져야겠어 내 인생
느긋하게 챙긴 낭만들이 내 뒤에
난 좀 겪고 맘 떴고 좀 못했어도
이제 진짜를 달고 왔지
91년식 엔진에

91년식 내 마후라는 만점
연식이 띠껍지 내꺼 내가 잡어
91년식 난 아직도 잘 달려
시동 나갈 일 없이 잘 만든 만점

진짜를 팔아 지켜낸 내 반항
난 또 촌스럽게 연신 따지지도 않아
징그럽게 유행 속에 유영할 바에
잘 안 팔려도 내 멋으로
잘도 날 지키기에
91년식 내 엔진 유지비는 달리는 거
이거 하나 지켜야지 기왕 빨리는 거
내 클래식은 아직도 도로 위에
소품 안돼 잘 바름 기름 머리 위에
날 만든 만점 내 심장은 달려
예열 중이었어 다시 박자 맞춰
내게 영원한 영원 배워왔던
방식이 잘 맞아서 필요 없던 편법
우리 멋은 잠깐 숨은 밤이었어
노가다 알바생 그만 둘 때 됐어
막굴러먹던 91년식 내 심장같이
땅을 흔든다고 잘 만든 방식

91년식 내 마후라는 만점
년식이 띠껍지 내 꺼 내가 잡어
91년식 난 아직도 잘 달려
시동 나갈일없이 잘 만든 만점

노 브레이크 간지 뿜은 연식
재들 이건 모르지 베기 통이 거침
한 몸 한 땀 내 몸에 내 열기에
하나 됐던 91년식 연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