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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새,편지

노인,새,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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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후 그 길에 앉아
무언가를 팔던
노인의 손등 위에
새 한 마리가 와서 앉았네
한참이 지나도록 떠나지 않던
그 새의 입에 노인은
편지 한 장을 물려주었네

새는 편지를 문 채 날아가고
노인은 사라졌네
커다란 궁금증을 가진 채로
시간은 흘러갔네

아이는 어른이 되어가
아이는 어른이 되어가
아이는 어른이 되어가
아이는 어른이 되어가

아이는 그 날의 일이
아주 가끔 떠올랐지만
물론 노인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네
천천히 천천히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노인은
사람들에게 잊혀져갔네

아이만이 그 길을 지날 때에
그 날을 떠올렸고
커다란 궁금증을 가진 채로
시간은 흘러갔네

아이는 어른이 되어가
아이는 어른이 되어가
아이는 어른이 되어가
아이는 어른이 되어가

아이의 얼굴은 이제
깊은 주름으로 가득하네
모든 게 많이 변했고
아이는 이젠 알고 있네

아득한 기억의 그 길에 앉아
아이는 기다리네
늙은 손에 편지를 꼭 쥔 채로
새를 기다리네

새는 편지를 문 채 날아가고
노인은 사라졌네
커다란 궁금증을 남긴 채로
시간은 흘러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