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Byunsan Monologue

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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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영 예상못했지
깜짝 선물은 깜찍한 예쁜 은팔찌
발목에 채워져 무작정 끌려오고나니
어느새 좁아진 골목과 낮은 울타리

담벼락에 그려놓은
축구골댄 온데간데
보이질 않네 그 때
복작거리던 꼬맹이들도
저녁 먹으라던 엄마들 소리는 커녕
밥 짓는 냄새도 안나는
이 골목에 털썩

불꺼진 동넨 인기척이 없고
이사간건지 옆집 개도 짖지 않고
뭐 이상할 건 없지 제일 이상한 건
다시 이 골목길에 서있는 나라는 거

누가 누굴 낚았다는 거야
미끼를 물어버린 건 정작 나라니까
대뜸 잡아다놓고 용의자라니 참나
보이스피싱은 내가 당한 거라니까

꿈속에서도 돌아오기 싫었던
아 그냥 고향이라고 부르기 싫었던
셋이 같이 찍은 사진 하나 없고
셋이 같이 지낸
기억 없는 낡은 집구석

벽에 걸려있는 온통 아픈 기억들
참 이상하지 사진 속에 웃는 저 이들
덩치 큰 불행이 하늘을 가리기에
그늘 속에 피지 못한 웃음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