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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2

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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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고 만지작거렸던 오늘도
어떤 부름 없이
어둑어둑 저물어 가는 날
길다란 벤치에 걸음이 묶인 노인처럼
하루 해만큼 어두워진 낯빛

몇 번인가 날 마주쳤을지도 몰라
텅 빈 나는 너에게서 그저 투명했을 뿐
새까만 나를 빼곤 죄다가 화려한 밤
질린 나는 네 이름을 몰라
전에 나를 품던 빨강은 참 따뜻했는데
가지 못해 못해 홀로 되뇐다
뚜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루

몇 번째 아침에서야 들을 수 있나
자라나지 않는 머리맡에 음성의 그림자
수수께끼 속 네 발로 걷는 아이처럼
한낮에는 두 손을 떼고 싶어
몇 번인가 날 마주쳤을지도 몰라
텅 빈 나는 너에게서 또 투명했을 뿐
새까만 나를 빼곤 죄다가 화려한 밤
질린 나는 아직도 네 이름을 몰라

전에 나를 품던 빨강은 참 따뜻했는데
가지 못해 못해 홀로 되뇐다
곁에 나를 묻던 사람들의 흔적조차
찾지 못해 못해 또 홀로되는 밤
뚜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루
뚜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루

전에 나를 품던 빨강은 참 따뜻했는데
가지 못해 못해 홀로 되뇐다
곁에 나를 묻던 사람들의 흔적조차
찾지 못해 못해 또 홀로되는 밤
나를 품던 빨강으로 가지 못해
나를 묻던 사람들조차
찾지 못해 못해 홀로
뚜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루
뚜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루
뚜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루
뚜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