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EverLua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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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에 묻혀 잠들어 있던
부서지고 바랜 나의 기억이
혼자만의 세계에 서 있는 내게 다가올 때
난 도망치듯이 거리로 나왔어

처음으로 고갤 들어 바라본
금빛으로 물든 저녁 하늘
그 속에서
내가 듣지 못했던
그 작았었던 울림들을 느낄 때
잠시 멈추곤 해

잃어버린
내 안의 기억들이
나를 두렵게 할 때
이 노래를
황혼 속을 걸으며
불러 본다

어린 내 눈동자에 비친 밤하늘 위엔
쏟아질 듯 가득히 별이 떠 있었지
수많은 등대들이 은빛으로 반짝이며
내게 말을 걸어와 인사를 건넸어

언제부터 그 속삭임을 잊은 채
낯선 곳을 헤매게 된 걸까

저 멀리서
바라보던 별빛이
내가 걸어왔던 그 길들을 비출 때
뒤돌아보곤 해

흐린 어둠
안개 낀 새벽길이
다시 두려워질 때

이 노래를
숨 쉬는 별들 아래
불러 본다

넘어진 내 무릎엔
쓰린 상처만 늘어가
아무리 걷고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길

그 안에서
새벽보다 잔잔한
푸른 하늘빛이 나를 그러안을 때
눈 감아보곤 해

고요하게
스쳐 가는 바람이
내 손 잡아주기에

지쳐 있던
나는 그저 가만히
설레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