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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수 있을까

비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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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
늦은 저녁 익숙한 동네
걷다보니 문득 떨어지는 빗방울

비가 올 줄 몰라서
우산도 두고 왔어
뛰어가는 사람들 속에
나 혼자 비를 맞고 서 있어

옛 생각에 내 발걸음을 멈췄어
비를 피하지도 못하고
한참을 서 있어
젖은 옷이 너무 차갑게 느껴지다가
문득 나도 너를 춥게 했단 생각이 들었어

네가 날 떠나간 날
비가 쏟아지던 밤
너를 잡지 못하고
차갑게 돌아섰던 날
어렸었던 나의 맘
그때로 돌아간다면
네가 돌아온다면 하는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드는 이 밤

오늘 밤

혹시 이 비를 같이 맞고 있을까
비 오는 날 넌 항상 우산이 없다고
내 품에 안겨왔잖아

네가 날 떠나간 날
비가 쏟아지던 밤
너를 잡지 못하고
차갑게 돌아섰던 날
비를 피할 때 항상
안아주던 내가 없어서
감기나 걸리지 않을까
이제 이런 걱정 의미도 없는걸

널 보내야 했던 날
용기가 없었던 날
눈물 조금 흘려도
비 때문에 괜찮을텐데
아무것도 아닌 그 자존심 하나 때문에
내 전부였던 너를 그런 너를
이렇게 보냈어야 했던 나

오늘 밤

왠지 네 생각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