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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축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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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달걀에서 나온 병아리와 같은 거
내 생각이 많은 건 아냐
걍 네가 없다는 걸
게슴츠레 뜨던 눈 붉어져 저 달이 저물면
그제야 이불을 덮을 걸
내 몸 시커먼 점들도

저기 저 비도 예뻤네, 멀리서 창문 너머로 볼 땐
비극은 시작 되곤 해, 이런 나를 적으로 둘 때
더 들어보기엔 좀 그래 지겹고 피곤해
금새 버려질 듯했던 꿈들을 더듬어 보네

낡은 후드티만치 머리 좀 더 쓴
다 태운 커피콩 한 움큼 보다 쓴
가사를 오려뒀지 열다섯, 열여섯쯤
그건 아무런 힘도 못돼, 난 숨을 거둘 뿐
한숨을 거들뿐, 삶은 죽음에 가깝고
그러니까 자꾸 살피지 말자구 좌나우
어차피 나 하나뿐, 이 국가엔 상하뿐
여기저기 악착같이 돈 앞에 사나운 악마들

에디슨이 만든 축음기와 같은
왜 만드냐고 물었을 때 나의 대답은

투덜거리지 말아
다 누리고 살잖아
서울 빡세도 한 다리 건너 편의점
불편한 게 어딨어?
저기 선
좆도 없어도 널 밥 맥여주는 오디션

축음기와 같은
왜 만드냐고 물었을 때 나의 대답은
에디슨이 만든 축음기와 같은

이젠 눈 닿는 곳마다 증오가 넘치네
불편한 불편함 만이 내 눈에 번지네
섬찟해, 누군가의 취향마저 없어졌다고
그건 좆 따라 휘둘리는 불알 같은 거

불안 같은 건, 술 한잔으론
해결되지 않았지,
그래 암울한 하루도,
내일이 모래 될 만치 마셔 봤지만
No body knows
코 묻은 눈앞에 돈이
너와 나의 눈을 가리고
가난과 사랑은 숨길 수 없는 거라기엔
이젠 널 사랑하려면 내 가난은 숨겨야 해

몇 푼 앞에 주저하기엔 난 이미 먼 길을 왔네
헌데 내 눈앞은 한없이 초라해
더는 별다른 기대 안 해, 시계 앞에
놓인 채 미련하게 의미 없게 또 단얼 이어가네
긴 긴 밤은 찰흙을 씹는 기분
내 목은 기침 가래 섞인 피를 토하는 지도,

우린 영혼 파는 짓은 하지 않겠다 지껄였지
난 그런 너의 약지를 포르말린에다 절였지
네 아들은 왜 아빤 약지가 없냐 묻겠지

다른 이름 빌려
넌 단지 돈을 벌고 싶다면

부끄럽지 않아? 거기 네 이름을 적으면

쫄렸다면 내 단얼 방송 심의로다 가렸지
친목 상업질 다 좆까고 아르바이트나 작업실

이제야 쥐새끼 불알만큼 벌겠네

신발 끈을 묶어
누렇게 변색된 피곤함은
내 Rhyme의 섬세함에 거세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