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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멈추지 않고

시간은 멈추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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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람 떠나도
나의 사랑 떠나도
내 시간은 가, 멈추지 않고

지겨운 여름이 가고
시린 겨울이 가도
봄은 쉽게 올 생각이 없고

어릴 땐, 뭣도 모를 땐
지킬거라 굳게 믿었는데
너무 힘든 나 때매, 혹은 그런 너 때매
새끼 가락은 다 찢겼는데
그래도 우린 사랑을 해, 때론 호구처럼
때론 오차조차 용납않는 저울처럼
반쯤은 널 믿고, 반쯤은 속아주면서
흘러가잔 속 편한 말로 우리를 보류해.
내게 말해, "더는 추락하지마"
어릴 적 꼰대들은 웃으며 추억하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 나는 뭐가 다른가
그제야 술에 꼴아버린 너와 나를 봐
인생은 존나 짧어, 지금은 좀 길고
너무 뻔 하 다 가 도 이럴 수 있나 싶고
사람들은 또 별 거 아닌 데 지랄맞게 웃고
은근슬쩍 나도 웃는 새 하루 난 또 늙고

나의 사람 떠나도
나의 사랑 떠나도
내 시간은 가, 멈추지 않고

지겨운 여름이 가고
시린 겨울이 가도
봄은 쉽게 올 생각이 없고

내년에도 니 다이어트는 계속되고
내년에도 늦은 퇴근 계속되고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투덜대고
걔는 어떻고 저떻고 마냥 주절대고
신발 물 들어가 짜증나, 비가 올 때는
가만히 있어도 짜증나, 막 더울 때는
삼겹살을 먹어야돼 봄엔 먼지때매
가을엔 전어, 괜히 쓸쓸한 내 기분때매
엄만 늘 그렇듯 늘 그 자리에
율무도 아빠도 늘 같은 딱 그 자리에
그러다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질 때는,
그 때는 정말 진짜로 나 정신차릴게.
이제와 후회하긴 무섭고 또 싫어서 난
그저 운명이라 눈돌리고 싶어져 다
사람은 다 잊혀져도 상처는 깊어져가
모두 내 잘못이야, 이것만은 믿어줘 날

나의 사람 떠나도 (사람 떠나도)
나의 사랑 떠나도 (사랑 떠나도)
내 시간은 가, 멈추지 않고
(시간 멈추지 않고)

지겨운 여름이 가고 (여름이 가고)
시린 겨울이 가도 (겨울이 가도)
봄은 쉽게 올 생각이 없고

또 오 늘 이 가 고 난 여 기 서 있 고
시 간 은 멈 추 지 않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