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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낙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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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e1)
신촌역 2번 출구 유난히
추운 그날을 기억해
아무도 없는 빌딩
화장실에 들어가서 했던

Pregnancy Test Kit
두려운 맘이었네
내 입술이 바짝 말라 들어갔고,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봤네

간절히 바랬지만 빨간 선
두 줄이(하아)
머리에 100t이 빡 하얘져 백지화
일단 먼저 오빠한테 연락했지만
지금 거신 번호는 결번이라고
다시 확인 하래

담배 한 대 섞인 한숨의 연기
아무리 머릴 쥐 뜯어도
나오지 않는 답에
학교에 말할까? 낙태한 학생이란
낙인이 무서워서 말할 수가 없네
엄마 아빠에게도 엄마 아빠에게도

친한 친구에게 전화해
이유는 묻지 말고
30만 원만 빌려줘

Father Father
Please meet the wounded girl
Please heal her broken heart

Father Father
Please bring her
into your presence
Please Pour your love

verse2)
어렵게 돈을 빌리고 전화를 하고
알아봤던
병원에 벨이 울리지
또 웬만하면 같이 오라네
보호자 없이 큰일 난다고
온몸을 따뜻이 해야 한대
아기를 낳은 거랑 같다고
찬기가 돌면 안 된다고

싸늘한 바닥, 핑크색 커튼
무심한 듯 한 한 의사의 말투,
차가운 가위가 내 몸을
훅 - 언제 끝날까?
빨리 끝났음 참 좋겠네 하는 순간
벌써 끝났대
마취가 풀리고 집에 가는
버스에서부터 오는 오한
(쓰읍 추워)

뼈마디 시리고 저리는 추위
이불을 덮어도 몸속에 한기
이불을 입어도 몸속에
한기 보다 도 힘든 건 죄책감에

나를 자책하고 나 자신이
가치 없다고 이런
실수쯤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맘을 다 잡고
나를 열두 번 죽여도 아니
열백 번 죽여도
돌아오지 않는 거를 알아

억지로 뜨는 미역국 한 숟갈,
억지로 뜨는 역한 미역국 한 숟갈.
네가 뭘 잘못했겠니?
참 뭣 같은 세상이겠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 딱 하나
네게도 필요해 주님의 사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