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나의 온도

다정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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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단어로
멋진 시를 써보려고
온종일 생각하고
밤새도록 고민해도

내가 가진 단어만으론
빈 곳을 채울 수 없어
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꼭 있어야 할 말들이 없어

어쩔 수 없나 봐
시를 쓰긴 다 틀렸나 봐
실망하고 구겨버린 종이를 주워
너는

무슨 말인가 쓰고
지웠다가 또 쓰고
그렇게 내게로 돌아온
좀더 낡아진 종이엔

내 빈 단어들 사이에
너의 단어가 더해져
가장 멋지진 않지만
하나의 시가 되었네.

혼자서는 쓸 수 없는
무척 다정한 시

다정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