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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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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이혼이 내게 가져다준 건
빨리지는 심장박동과 돌아오지 못한 추억
난 그 뒤에 숨어 계속되는 내전에
몸을 웅크리고 숨겨 방탄복이 아닌 귀마개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총알 같은 말
입이 무기가 된 전쟁은 얼마나 남았을까
조용히 다가오는 이 종전이 난 싫어
탄이 빗나가길 빌어 계속 빗나가길 빌어

영원할 것 같던 20대
그 사이 어중간한 나와 비슷해
보이는 친구들도 다들 힘든데
그렇다고 내 무게가 가벼워지는 건 아닌데

넌 왜 남 불행으로 날 위로해
알아 그들은 선택의 기로에
어느 누가 평화를 싫어해
근데 난 바란다고 계속되는 내전을

이제 나는 진짜 모르겠어
알면서도 마주할 용기가 부족해
모르는 척 진짜 현실을 직면할 땐
걷잡을 수없이 퍼져나갈 아픔이 두려워서

무서워서 합리화 시켜
끊임없이 드러나는 감정의 밑천
결국 줄어들다 없어진 총성의 빈도
결국 남은 건 없지 가족사진도

부모님의 이혼이 내게 가져다준건
빨리지는 심장박동과 돌아오지못한 추억
난 그 뒤에 숨어 계속 되는 내전에
몸을 웅크리고 숨겨 방탄복이 아닌 귀마개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총알같은 말
입이 무기가 된 전쟁은 얼마나 남았을까
조용히 다가오는 이 종전이 난 싫어
탄이 빗나가길 빌어 계쏙 빗나가길 빌어

영원할 것 같던 우리 가족 구성원의 수와
영원할 것 같던 식탁 위의 젓가락의 수와
영원할 것 같던 울 아빠의 코골이
영원할 것 같던 울 엄마의 아빠를 향한
잔소리 횟수와

영원할 것 같던 낡은 에쿠스와
같이 가던 귀성길 할머니의 안부와
영원할 것 같던 엄마의 명절 요리가
영원할 것 같던 아빠가 사 오던 군것질

영원할 것 같던 우리 가족 구성원의 수와
영원할 것 같던 식탁 위의 젓가락의 수와
영원할 것 같던 울 아빠의 코골이
영원할 것 같던 울 엄마의 아빠를 향한
잔소리 횟수와

영원할 것 같던 낡은 에쿠스와
같이 가던 귀성길 할머니의 안부와
영원할 것 같던 엄마의 명절 요리가
영원할 것 같던 아빠가 사 오던 군것질

부모님의 이혼이 내게 가져다준 건
빨리지는 심장박동과 돌아오지 못한 추억
난 그 뒤에 숨어 끝나버린 내전에
아직도 귀를 막고 몸을 웅크리고 숨겨

적막해진 식탁 사라져버린 총성
피 없이 흉터만 남아버린 전쟁터
조용히 다가온 이 종전이 난 싫어
탄이 계속되길 빌어 다시 빌어 계속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