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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 흘리다 묻는다

그리다 흘리다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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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리다 흘리다 묻는다
꽃지는 이 계절에
나를 잊어간 마음에 묻는다
돌이킬 수 없냐고
찢겨버린 가슴속에 널 담는다 해도
다른 상처가 될 뿐인걸
부질없음을 알아

비가 내려와 버려진 마음속
흩어진 내 사랑에
네가 그리워 그리워 그리워
혼자 흐느껴본다
지워야 할 세월 속에 널 묻는다 해도
잠시 잊혀질 뿐인데

사랑이라 믿어왔던 날들은
천 개의 가시가 되고
영원이라 약속했던 날들은
또 그렇게 거짓이 되고

이제 너라는 사람을 묻는다
상처뿐인 계절에
꽃비 내리던 그날에 지운다
홀로 이곳에 서서

지워진 줄 알았었던 추억은
아직 내 가슴에 있고
시간 속에 지나쳤던 날들은
또다시 널 떠오르게 해
내게 돌아와 돌아와 돌아와
의미 없는 독백에
다시 떠오른 기억을 묻는다
홀로 남은 시절에
지나치던 추억 속에 널 담는다 해도
그저 사라질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