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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

토끼와 거북이 (Radio 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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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머나먼 옛날 토끼와 거북이가
금수군(禽獸郡) 모이면(募餌面)
사파리(社巴里, safari)에 살고 있었는데
토끼는 거북이를 좋아하고 있었죠
성실한 성격 탄탄한 등껍질에
어느새 반해버렸죠
하지만 거북이 녀석 사실은
술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고 노름 좋아하는
거북이 세계에서 유명한 한량이었는데
어느 날 거북이가 알아 버렸어요
토끼가 거북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오늘은 꼭 고백해야지 꽃다발을 들고서
기다리던 토끼는 잠이 들고
토끼의 잠든 사랑을 뒤로한 채
비웃으며 달려온 거북이 이겼네

그러던 어느 날 용왕이 병에 걸렸어요
용한 의사가 찾아와 한숨 쉬며 말하길
토끼 간을 먹어야 낫는 병이래요
그 순간 거북인 귀가 쫑긋 눈이 번쩍

“여봐라! 토끼의 간을 대령하라!”
용왕님의 불호령 이제서야 모든 걸 알게 됐죠
토끼는 눈물을 삼키고
“용왕님, 제 간은 육지에 있으니
돌아가 다시 가지고 오겠습니다.”

슬프도록 뜨거운 그 사랑을
두 손에 받아 들고서
거북이는 한참을 아무 말도 못한 채
그저 멍하니 울고 있죠
토끼의 간, 바보 같은 사랑 이젠 안녕
난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그저 날 기억해주세요

...이젠 잊혀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