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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즈 (VagaVondz) HOME - 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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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슬퍼하는 건 가벼운
지갑 때문이 아냐
내가 슬퍼하는 건
여자 친구가 없어서가 아냐
내가 슬퍼하는 건
투잡이 힘들어서가 아냐
내가 슬퍼하는 건
내가 슬퍼하는 건

알람소리가 들리지 않는
일요일의 기상
오후 두시 늦은 점심을 먹어야할 시간
자주 먹던 데서 배달음식을 시킬까
내 마음처럼 냉장고도 텅 비었으니까

진짜 상쾌해서 날아갈 것 같아
아무도 신경 안 써도 돼
엄마 잔소리에 친구 넋두리에 귀찮았는데
솔직히 지겨웠어 난 너무
오래 봤어 전부 다
솔직히 그리워져 난 너무
보고 싶어 모두 다

내가 슬픈 이유는 이 텅 빈 집안에
홀로 보내는 주말이 싫어서 그랬어
친구 가족 연인과 보내는 시간에
룸메도 집에 없어서 사실 좀 그랬어

Pillow blanket
그리고 instagram
또는 YOUTUBE
내 세상을 채우는 몇 안 되는 말동무

집이 넓어지면서 같이
넓어진 마음의 공허함을 똑똑
두드리는 택배 아저씨와
고향 친구들의 카톡

엄마에게서 Ring-ing
알바 사장님 Ring-ing
기대했던 전여친의 전화는 오질 않고
엄한 여자들의 진지한 question

Yeah Not ready,
난 집 밖을 나설 채비도
안 해 뭐 세상 다 무너진
눈을 하고 make it slow

Make it slow
Make it slow
난 이런 식의 하루를 보내
똑같은 패턴 망가진 Rhythm

외로움은 언제나 차가웠고
잘 견뎌왔어 원래
작은 탁자 위의 smart phone 속의
영화 주인공과 건배

내가 슬픈 이유는 이 텅 빈 집안에
홀로 보내는 주말이 슬퍼서 그랬어
새로 올라온 사진 속 그녀 옆자리에
이젠 내가 없다는 게 좀 싫어서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