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소년기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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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의 새벽 단칸방의 정적
귀를 기울였던 엄마의 숨소리
작은 창문밖에 흰 눈이 내리면
지글거리며 타오르던 빨간 난롯불

동화책 속 이야기들은
점점 작아져 사라지는데
창호지 위에 그림자들은
내 손을 잡고 여행을 떠났네

아침이 와도 아직 어두운 하늘이 싫어서
이불 속으로 몸을 파고들었던 나는
얼굴이 뜨거워질 때까지 숨을 참다가
좋아하는 것들을 불빛에 새겼네

열어보지 않은 양말들
잠결에 쓰다듬는 손
다정한 목소리가 좋아 난
좋아 난 좋아 난

아침이 와도 아직 어두운 하늘이 싫어서
이불 속으로 몸을 파고들었던 나는
얼굴이 뜨거워질 때까지 숨을 참다가
좋아하는 것들을 불빛에 새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