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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기억

소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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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이면
발끝에 부서지는 지난 시간들
긴 계절을 잠시 멈추는
조용한 바람

나는 손을 흔들어 보이고
지나간 계절에 안부를 묻죠
잘 지내시나요

곁에 앉은 아이들
모래성을 짓고 있어요
밀려올 파도에
힘없이 부서진 대도
돌아보면 따듯한 기억
그걸로 됐죠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열면
나는 어디에도 없는 사람이 되어
먼 시간 남겨진 계절 속에
그대를 보네요

눈물을 참고 고개 숙이면
발끝에 밀려든 파도에 삼켜진
찬란했던 긴 시간의 눈물
그댄 잘 지내시나요

긴 슬픔을 재우는
이른 계절의 바람에
나는 얼굴을 묻고 그대를 그리죠
오랜 안부를 묻죠

눈물을 참고 고개 숙이면
발끝에 밀려든 파도에 삼켜진
찬란했던 긴 시간의 눈물
그댄
그댄 잘 지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