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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이 죽던 해

나무 (Feat. 비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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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적부터 마을 회관
앞에 있던 다섯 아름이 넘는 나무
겨울에도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그곳에 있던 나무

외지에서 돈을 벌다 명절에 찾으면
버스정류장 저 멀리서 보이는
그 나무 이제는 검은 옷 입은
사내들이 가져가 버렸네

야 야 나무 베지 마라
내 추억 먹고 자란 나무 베지 마라
아들 뛰놀고 밑에서 김밥 먹던
나무 베지 마라

야 야 나무 베지 마라
내 추억 먹고 자란 나무 베지 마라
여름 볕 피해 밑에서 낮잠 자던
나무 베지 마라

외지에서 돈을 벌다 명절에 찾으면
버스정류장 저 멀리서 보이는
그 나무 이제는 검은 옷 입은
사내들이 가져가 버렸네

아직 앳된 얼굴을 하고
울타리를 치는 사람들
구령에 발맞추어 걷는 사람들

야 야 나무 베지 마라
내 추억 먹고 자란 나무 베지 마라
아들 뛰놀고 밑에서 김밥 먹던
나무 베지 마라

야 야 나무 베지 마라
내 추억 먹고 자란 나무 베지 마라
여름 볕 피해 밑에서 낮잠 자던
나무 베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