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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밤

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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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터벅 걷다가
멍하니 바라본 하늘 한 켠엔
유난히 시린 나의 마음이 진다

버려진 추억과 잊으려 잊었던 우리 날들이
떠오르지 않을 것처럼 진다

짙은 어둠 속 보이지 않던 작은별들처럼
미소하나 눈물 하나까지

아름다워서 담아두려 했던 우리 모습
저 너머 그렇게 진다

하지 못 했던 말
때늦은 후회로 물든 날들을
끝없는 그리움에 기대 잡아본다

짙은 어둠 보이지 않던 작은별들처럼
미소하나 눈물 하나까지

아름다워서 담아두려 했던
우리의 깨어진 조각들
추억 너머 그렇게 진다

터벅터벅 걷다가
돌아본 그 길엔 외로운 가로등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