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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보는 밤

돌아와 보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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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불을 켜두는 것은 너무나
괴로운 일이옵니다.
그것은 낮의 연장이옵기에

이제 창을 열어 공기를
바꾸어 들여야 할 텐데

밖을 가만히 내다보아야
방안과 같이 어두워
꼭 세상 같은데
비를 맞고 오던 길이
그대로 비 속에 젖어 있사옵니다.

하루의 울분을 씻을 바 없어
난 눈을 감으면
내 마음속으로 흐르는 소리에

이제 나의 사상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