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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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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꽤나 소심한 편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편
그렇지만 싫어 혼자인 건
가까이 지냈던 나의 주변

사람들과 멀어지는 경험을
너무나 많이 하고 나니 더더욱
사람들과 멀리 두게 되어 거리를
쉽게 드러내지 않게 돼 나의 마음을

대부분의 호의에는 대가가
전제되어있다는 걸 이젠 깨달아
사람들의 마음은 생각과
너무나 다른 걸 깨달아

어차피 기억도 하지 못할
서로의 근황을 물어본다
너무나 금방 잊혀진다
나 또한 그에게 관심 없다

스무 살이 되었을 땐 어떻게든
친구들을 많이 만들고 싶었거든
근데 그건 사실 내게 버거운
일이었고 이젠 내가 나를 알거든

함께 어딘가 떠날 수 있는 한두 명
친구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걸
더 많은 걸 난 이젠 바라지 않어
이젠 알어 나는 그런 사람이란 걸

내가 만든 음악을 듣다가
갑자기 부끄러워 나의 목소리가
이리 솔직하지 못한 나의 가사가
대체 어떤 누구에게 울림을 줄까

그냥 나의 현실에서 벗어나고파
나의 음악 속으로 난 숨어 들어가
가사를 쓰고 가식 속에 숨어 들어가
현실에선 난 그저 침묵을 지킨다

꾸며낸 이야기로 음악을 만든다
그게 진짜 나의 이야기인 것마냥
나는 왜 이리 비겁한 사람인 걸까
지금 이 가사도 전부 다 가식 같아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긴 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길 바라기도 하잖아
나는 대체 무얼 원하고 있는 걸까
나도 몰라 나는 뭘하고 있는 걸까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난 없는 걸까
나의 현실이란 대체 어떤 것일까
나의 음악엔 무엇이 담겨있을까
나는 대체 무얼 만들고 있는 걸까

내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걸까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간 것일까
눈앞의 것들을 바라봐야 하는가
조금 더 먼 곳을 바라봐야 하는가

지금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뭘까
내게 남은 시간은 언제까지일까
물음표로 가득한 나의 가사가 날
어떻게 만들어갈까 언젠가의 날

나는 오늘을 기억할 수가 있을까
나에게 오늘은 특별한 날인 걸까
오늘이 나에게 남긴 건 무엇일까
어제의 나로부터 받은 건 무엇일까

도저히 나로서는 모르겠는 것들만
오늘따라 나의 머릿속을 맴돌아
답이 나올 수가 없는 문제들로 난
시간을 보내고 돌이킬 수가 없잖아

내가 랩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이유가 없는 게 당연하잖아
말로 표현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언젠가는 알게 될 수가 있을까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