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인천의 포크 싱글 시리즈 VOL. 6 - 사골

사골 The Magic 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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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이 오면
거울은 하얗게
아빠의 두꺼운 안경
서린 김처럼

마른 행주자국
비치는 식탁엔
철 잊은 파 향기가
꽃을 피우고

겨우내
겨우내
하얀국물을
물처럼 마셔도
줄지가 않아

마법의
마법의
솥이 있다면
우리집 큰 냄비와
조금 닮았을 거야

가스가 아까워
불 줄인 아빠의
못마땅한 벌이가
다시 떠오른 엄만

분당 아파트가
세배 오르는 동안에
너는 무얼 했냐며
하던 말을 또다시

겨우내
겨우내
하얀국물을
물처럼 마셔도
줄지가 않아

이러다
이러다
나는 소가 될꺼야
눈은 툭 불거지고
발엔 굽이 날꺼야

그러면
그러면
조금 멀리 내려가
아직 나를 모르는
너를 태워 줄거야
너를 태워 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