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이주영

조금 늦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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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모르는 것도 모르는 나를
상실을 외면했던 나를
몰랐어

시간이 어느덧 훌쩍 뛰어넘어
기억조차 흐려진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사진 한 장에 떠올려

가장 솔직한 목소리
여전한지
반짝이는 두 눈
그대론지

지나갔기 때문에 아름다울까
이런 말 조금 많이 늦었지만

미안해
말뿐인 이 말 이제는 못해
그래서 혼자 되뇌는
결국은 위안에 불과한 말

살짝 찡그린 미간
여전한지
장난스런 표정
그대론지

떠오르는 얼굴 하나
당신이 있었다는 증거
이런 말 조금 많이 늦었지만

고마워
이렇게 기억하게 해줘서
내 삶에 스쳐 지나가줘서
나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봄을 주어서
당신의 시간에 머물게 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