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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끄적거림

그저 끄적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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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조금씩 멀어지는 우리 모습이 보여
어찌 보면 다행이야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니까

우여곡절 끝에 우린 결국엔 이렇게 ‘남’이
되 버렸지만 내 기억엔 모두
아름다운 이야기야

더 이상은 내게 사랑을 느끼지 못해
날 떠나간 걸 나도 알고는 있지만

죽기 전에 이런 사랑 한번 할 수 있었단
사실 하나만으로도 난 고마워 근데 말야
왜 이 노래를 만드는건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끄적거리게되
너에게 줬었던 그 많았던 편지
그 편지들은 그렇게 내 노래 가사 속에 살아

스물아홉 불안한 마음
30대에 느낀 내 감정들은
오롯이 모두 가사로 다 녹아 내렸어

그래 이제 우리 헤어졌지만
너에게 편지를 써줄 일도 없지만
난 가끔 끄적거리네
어떤 뚜렷한 이유도 없는
넋두리들을 끄적거리다가 보면
나의 맘도 편해지겠지

너의 맘이 있는 곳에 갈수 있겠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노래가 되겠지
근데 말야
왜 이 노래를 부르는건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끄적거리게돼
단 하루도 널 그리워하지 않던 날이 없어
적어도 오늘까지 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이별이라는 현실을 꿀꺽 삼키지 못하고
헛된 망상의 헛구역질만 해대는
난 오늘도 이렇게 끄적거리다가 눈을 감아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는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