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미생

2019년 5월 11일 오후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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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11일 오후 6시
모니터 앞엔
2달전부터 썩혀온 10개 내 앨범과
자리 잡지 못한 데모테잎
그것들과 함께 가만히 썩어가는 나를 보며
그저 가만히 전화기는 꺼뒀지
연락 올 곳은 없으니 난 그저
우상들의 음악을 듣고
새로운 곡 내 음악을 만들지
이젠 의미 없어져 버린 태도
그들이 이 길 위의 태도를 저버린데도
이제는 그저 박수를 칠뿐
근데 떠나가는 그들에게 난 질문
남겨진 이들은 이제 누굴 보며 기준
삼아야 하는지 묻고싶지만서도
그저 허공에 메아리 칠뿐
아무도 말해주지 않지
난 혼자 남아 계속 외로이 직진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날 이미
답답하게 바라볼 뿐 가끔 난 그저 헛기침
아 난 그저 그 말에 조용히 고개를 숙여
빨리 손 떼야 하는 게 맞는 거라
자리 잡은 후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을 거라
그들 앞에서 꿈을 꾸는 건 덧없게 느껴져
누구나 한번쯤은 가졌지 야망
그 가치는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거라
믿었는데 이리저리 흔들리지 왜
내가 걷는 길이 가는 길이 덧없게 느껴져 왜

앨범을 냈어
반응이 뜨겁긴 개뿔 주변에서
이제야 쟤가 정신 차리냐고 말을 했어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난 꿈
그게 현실이 되어버릴까 두려워
화면 불빛을 on
메모장에 쓰여진 가사들을 읊은 후
그제야 마음이 편해져 나는 다시 침대로
그렇게 눈을 감은 채로
무대 위에 서있는 꿈을 꿔
거기서 난 내 꿈을 이뤄
그걸 현실로 만들기 위해
다음 날 다시 모니터 앞으로
오른쪽만 나오는 헤드셋과
밝기가 다른 두 화면
흠집이 나버린 스피커와
균형이 맞지 않는 마이크들로
꿈을 말하고 다음날도 다시
꿈을 말하고 다음날도 역시
꿈을 말하고 다음날도 다시
꿈을 말하고 다음날도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