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너와 나

불안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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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가 오는구나
동그랗게 몸을 말고
눈을 감지 못한 너

봄을 밀어내는 여름
비자나무 꽃은 떨어져
노랗게 물든 바람이 불어

사납게 내리는 빗소리
떨고 있는 너의 어둠 속에서
나의 손길도
세상의 그 어떤 말로도
달랠 수 없는
가늠할 수도 없는

가장 깊은 곳에서
울고 있는 너

나도 그래
가끔은 이 세상이
너무 어지러워
내리고 싶어

내 마음속 천둥소리가
나를 삼키려 들 땐
어디로 숨어야 할지 모르겠어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우린 같은 밤 속에 잠들어 있어도
다른 어둠 속에서
어쩌면 또 다른 침묵의 길로
걸어가나 봐

홀로 있는 너
바라만 보는 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