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비 내리는 단칸방

♥to♥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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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가끔 그럴 때 있지않냐
괜시리 아무 일 없이 기분이 우울한 날
잠 못 들고 고민들이 눈 밑에 떠다닌 밤
너무 바빠 무인도에 살고싶다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해
우리나란 어린아이와 학생, 취준생,
늙어서도 바빠
만약 내가 다른 나라에 태어났다면
이렇지 않았을까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도 가끔 한다
너무 많은 사람
너무 많은 일들
너무 많은 숙제
평생을 걸릴 숙제가 너무 많아
돈은 언제 벌까
돈은 벌 수 있을까
눈 앞에 놓인 것이 너무 많아
내 또래들은 펜을 들고 머릴 굴려
나는 컴퓨터 앞에, 곡을 쓰고 머리 깨져
아빠는 사무실에 앉아 가끔 외박이야
애들은 새벽에 집에 난 하루종일
아빠는 초과근무
대화할 틈도 없어 내 집 공기 숨막히고
애들은 너무 많은 잔소리에 숨막히고
나는 24시간 침묵 성대가 없어질듯
해야될 건 많은데 대화를
나눌 사람은 줄어가고
왜 우리들은 맨날 좆빠지게 힘이 들게 살고
서로를 욕해 서로를 탓해
서로 맨날 힘이 들다
말하면서 힘빠지는 말만
잔소리, 괴성, 수많은 싸움과
침묵만 이어가냐
나는 못하겠어
침묵 속 주어지는 일들 이젠 놓고싶어
대화가 단절된 세상 속 나는 떨어졌어
바쁘고 단절된 세상 속 나는 떨어졌어
나는 떨어졌어
나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