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지하실 바깥은

바깥은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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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지 말자 밖은 아직 추우니까
이불을 덮고 좀만 더 누워있자
아침, 밤 또 아침, 밤 지겹던 하루의 끝 시작
나와 이제 그만 쉬자

아무렇지 않게 걷지 이런 바람이 좋아서
별일 없이 늘어진 나른한 오후에 널브러져
미뤄뒀던 생각을 하나 둘 정리해야 겠어
결국 싫증냈던 일 도망쳤던 기억까지 다
전부 꺼내 놔 젖은 기억들을 다
어제 한 빨래와 같이 널어놓고서
선선한 바람이 불고 나면
싹 사라질 거라며 날
눈 감고 한숨돌려 그리고 그려보는
어느 멋진 오후의 꿈 같은 날이
결국 펼쳐질 거라고

나가자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끼고서
나가자 잔돈을 챙겨 붕어빵 하나 물고
나가자 동네 골목골목을 하나하나 돌며
시덥잖은 얘기얘기

야 바깥은 어때? 그래 니 말이 맞았어.
뭐 그리 나쁘지 않네
그러게 내가 나가자고 했잖아~
야 바깥은 어때? 그래 니 말이 맞았어.
뭐 그리 나쁘지 않네
그러게 내가 나가자고 했잖아~

해가 채 지지 않은 어느 오후
잔뜩 늘어진 채로 먹는
늦은 아침 같은 이른 점심
아직 덜 깬 맘 또 다른 어떤 날
답답한 일주일을 지나 며칠만에
그럴듯한 아침이 와
새벽에 온 비가 왠지 모르지만
난 난 기분이 좋아
왜 이렇게 기분 좋은 지는 모른 채로
아무 렇게나 난 걷지 오 나나나
나와 닮아 있는 운동화 끈을 잘 묶고
이 동네 동네를 난 걷네

야 바깥은 어때? 그래 니 말이 맞았어.
뭐 그리 나쁘지 않네
그러게 내가 나가자고 했잖아~
야 바깥은 어때? 그래 니 말이 맞았어.
뭐 그리 나쁘지 않네
그러게 내가 나가자고 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