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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ATIN SONG

미지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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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꿈틀 대다 이미 해가
하늘 위에 떠 있는 걸
볼 땐 기분이 썩 좋지가 않아
살짝 먼지가 내려앉은 유리잔 속
투명했던 물은 이미
미지근하게 나처럼 탁해져
워어 오늘도 어제처럼 워어
내일도 오늘처럼 그저 그런 시간들
조금 서글픈 건 창문 밖 풍경 속에
내가 없어도 그저 아름다운 걸

아~ 맛을 잃어버린지 오래
미지근하게 뭐 나쁘지 않네
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그렇게 뭐 나쁘지 않네

적막함이 싫어 틀어 논 티브이 속엔
여전히 나와 상관없는
웃음과 눈물 파는 사람들
그저 히죽대다 그림자마저
사라진 밤이 찾아올 때면
이제 익숙해져 버린 외로움

이어 다행인 걸까 불행인 걸까
기억들이 점점 희미해져 간다는 건
이어 창 틈 사이로 스며든
저 빛이 낯설어 난 또 커튼을 닫아

아~ 맛을 잃어버린지 오래
미지근하게 뭐 나쁘지 않네
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그렇게 뭐 나쁘지 않네

꿈틀꿈틀 대다 이미 해가 하늘 위에
떠 있는 걸 볼 땐 기분이 썩 좋지가 않아
살짝 먼지가 내려앉은 유리잔 속
투명했던 물은 이미
미지근하게 나처럼 탁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