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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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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넸던 말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면
건네진 손들을 전부 거두어들이고 나면

지긋이 날 바라보던
이곳이 나를 물고 멀리 사라질 것 같아

전봇대 옆에서 날 기다리던
개 한 마리가 우두커니
선뜻 다가서지 못해 서로를
노려보던 오후는 퍼렇게 가라앉았어

지긋이 날 바라보던
이곳이 나를 물고 멀리 사라질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