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고강동

좀 더 살아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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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끔 내가
이런 사람이라
난 고작 내가
이런 사람이라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고
소름 끼치도록
이상할 때도 있죠

난 가끔 내가
이런 사람인 게
난 고작 내가
이런 사람인 게

고맙기도 하고
지겹기도 하고
무서울 정도로
낯설을 때도 있죠

얘기하고 싶어
안달을 내놓고
정작 아무한테도
터놓지 못하고

고민을 하다가
얘기를 하면은
내 친구들은
그걸 듣고서 막 울죠

난 걔넬 달래고
먼저 집에 가고
그다음부턴
그 얘길 안 꺼내죠

내가 불쌍한가요
아니면 반갑나요
그게 뭐가 됐든
좀 더 살아보려구요

사랑받고 싶어
안달을 내놓고
바로 앞에
네 손은 잡지를 못하고

놓치기 싫어서
모든 걸 잡으면
결국 모래알처럼
틈새로 새나가죠

난 그걸 잡으려
몸부림치지만
그럴수록 더
바스러져버리죠

내가 불쌍한가요
아니면 반갑나요
그게 뭐가 됐든
좀 더 살아보려구요

난 가끔 내가
이런 사람이라
난 고작 내가
이런 사람이라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고
소름 끼치도록
이상할 때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