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수궁가

신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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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고향 세상이요. 신의 고향 세상이라.
청림벽계 산천수 가만히 잠신하야
천봉만학을 바라보니
산중퇴, 월중퇴 안면이 있사오니,
소신의 엄지발로 토끼놈의 가는 허리를
바드드드득 찝어다가 대왕전에 바치리다

부엉이 허허 웃고, 네 암만 그런데도,
네 심정 불칙하야
열두가지 울음을 울어 과부집 남기 앉어.
울음을 울어 동요헐제 까옥까옥 도락도락
괴이한 음성으로 수절 과부 유인할제,
네 소리 꽉꽉 나면
세상 인간이 미워라 돌을 들어 날리며
너 나자 배 떨어지니,
세상에 미운 놈은 너 밖에 또 있느냐
빈터에나 찾어가지 이 좌석은 불길허다.

신의 고향 세상이요. 신의 고향 세상이라.
청림벽계 산천수 가만이 잠신하야.
천봉만학을 바라보니
산중퇴, 월중퇴 안면이 있사오니,
소신의 엄지발로 토끼놈의 가는 허리를
바드드드득 찝어다가 대왕전에 바치리다

수문장 물메기가 어떠하뇨?
정언이 여짜오되,
“메기는 장수구대하고 호풍신하거니와,
아가리가 너무 커 식량이 너룬 고로,
세상을 나가오면 요기감을 얻으려고
조그마한 산천수 이리저리 기댈 제,
사립 쓴 어옹들이 사풍세우불수귀라,
입감 꿰어 물에 풍,
탐식으로 덜컥 삼켜
단불요대 죽게 되면 탁 채어 낚어다가
인간의 이질, 복질, 설사, 배앓이 얻은 데
약으로 먹사오니 보내지를 못허리다.

부엉이 허허 웃고, 네 암만 그런데도,
네 심정 불측하야 과부집 남기 앉어.
까악까악 또락또락
괴이한 음성으로 수절 과부를 유인허고,
네 소리 꽉꽉 나면 세상인간이 미워라
돌 들어 날리울제
너 날자 배 떨어지니,
세상에 미운 것은 너 밖에 또 있느냐
공동묘지나 찾어가지 이 좌석은 부당허다.

신의 고향 세상이요. 신의 고향 세상이라.
청림벽계 산천수 가만희 잠신하야.
천봉만학을 바라보니
산중퇴, 월중퇴 안면이 있사오니,
소신의 엄지발로 토끼놈의 가는 허리를
바드드드득 찝어다가 대왕전에 바치리다

자네들 내 나이 들어보소.
자네들 내 나이 들어봐.
한 광무 시절에 간의 대부를 마다허고,
부운으로 차일 삼고,
동강의 칠리탄 낚싯줄을 담가놓고
고기 낚기 힘써 허든,
엄자릉의 시조허고 날과 둘이 동갑이니,
내가 상좌를 못 허겄나.

너 이 놈아, 썩 가거라! 장부가 의심이 많으면
대소성사를 못 하느니라.
너 생긴 모양상이 무슨 복이 있겠으며,
인중 밑 짜룬 것은 단명격이 분명하고,
안중에 화망살이 들어 내일 일모시
김포수 날랜 총, 네 놈의 징구리다 들이 대고
꾸루루루루

워따메~

신의 고향 세상이요. 신의 고향 세상이라.
청림벽계 산천수 가만희 잠신하야.
천봉만학을 바라보니
산중퇴, 월중퇴 안면이 있사오니,
소신의 엄지발로 토끼놈의 가는 허리를
바드드드득 찝어다가 대왕전에 바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