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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25 산책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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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지우고 점 찍었다 긋고
쓰고 지우고 점 찍었다 긋고
쓰고 또 쓰고 또 쓰고 써봐도
맘에 안 들어 또 종이를 찢어
뭘 원해 뭘 원해 뭘 말하고 싶어
뭘 원해 뭘 원해 뭘 말하고 싶어
동네를 또 도네 비가 오네 또 오네

짧은 얘기의 끝 그닥 재미도 없고
미적지근한 듯 그럴듯한 꿈
뭐 나도 안될 거라는 생각은 했어
애써 점 하날 찍고 다시 펜을 들어
뒤에 점을 계속 찍네 이쯤에서 뻔한 말
이젠 일어나자 이만하면 됐어
점과 다른 점 하나와 선과 같은 밤
실처럼 풀어봤어 평범하던 날
영원할 것 같았던
젊은 날의 밤도 끝이 존재하기에
아름다워 맘껏 취하고 내일은 일하러
오늘은 쉬자고 괜히 피할 것 없어
밤거리도 하늘처럼 빛나네
차도 느린 한적한 시간엔

눈을 떴네 어제 밤 꿈엔 비가 왔네
잔뜩 젖은 동네를 걷고 또 걸어도
너무 멀었던 집이 그리웠어
날씨 좋네 맑게 갠 동네 하늘을 보네
저기 해가 떴네
적고 또 적었던 문장의 끝에 마침표를 던져
쓰고 지우고 점 찍었다 긋고
쓰고 지우고 점 찍었다 긋고
쓰고 또 쓰고 또 쓰고 써봐도
맘에 안 들어 또 종이를 찢어
뭘 원해 뭘 원해 뭘 말하고 싶어
뭘 원해 뭘 원해 뭘 말하고 싶어
동네를 또 도네 비가 오네 또 오네

별거 아니라고 너도 그런 거 아니냐고
그래 뭐 아직 나도 잘 모르겠어
그래도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직 좀 아쉬운 것 같아
딱히 뭐 싫지도 좋지도 않았던 그때
못난 얘기들을 두서없이 풀 때
왠지 모르게 괜히 그때 그게 꽤 괜찮아 보이네
파란 하늘 위에 흰 구름 두개
그 옆을 날아가고 싶어 잠깐 그림 그리네
작아져 사람들이 빨랐던 차들이
느리게 움직이지
마치 모든 사물들이 멈춘 듯이
느낌표 같던 마침표를 찍고
천천히 내려가고 싶어
마치 비처럼 맑게 갠 하늘 뒤에
꾀죄죄한 얼굴을 씻고
다시 뛰어 걱정을 다 비우고

눈을 떴네 어제 밤 꿈엔 비가 왔네
잔뜩 젖은 동네를 걷고 또 걸어도
너무 멀었던 집이 그리웠어
날씨 좋네 맑게 갠 동네 하늘을 보네
저기 해가 떴네
적고 또 적었던 문장의 끝에 마침표를 던져
쓰고 지우고 점 찍었다 긋고
쓰고 지우고 점 찍었다 긋고
쓰고 또 쓰고 또 쓰고 써봐도
맘에 안 들어 또 종이를 찢어
뭘 원해 뭘 원해 뭘 말하고 싶어
뭘 원해 뭘 원해 뭘 말하고 싶어
동네를 또 도네 비가 오네 또 오네

쓴 건 많은데 항상 오답인 것 같아
애써 모른 척 해도 고민이 참 많아
빈 도화지에 아주 작은 점 같은
하루를 보내고서 다시 쌓인 걱정
쉼표 없이 많은 문장 뒤에서
점을 찍고 있네 새 시작을 위해서
지우개는 없어 지울 필요도 없어
문을 열어줘 나가자 어서

눈을 떴네 어제 밤 꿈엔 비가 왔네
잔뜩 젖은 동네를 걷고 또 걸어도
너무 멀었던 집이 그리웠어
날씨 좋네 맑게 갠 동네 하늘을 보네
저기 해가 떴네
적고 또 적었던 문장의 끝에 마침표를 던져

쓰고 지우고 점 찍었다 긋고
쓰고 지우고 점 찍었다 긋고
쓰고 또 쓰고 또 쓰고 써봐도
맘에 안 들어 또 종이를 찢어
뭘 원해 뭘 원해 뭘 말하고 싶어
뭘 원해 뭘 원해 뭘 말하고 싶어
동네를 또 도네 비가 오네 또 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