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버둥과 요동치는 섬 Part.1

어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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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에 얹혀 내 삶을 갉아먹는 어린 애
내가 없으면 누구든 그 등에 업혀서
쉽게 끊어지지 않는 삶을 이어가
내 다리에 앉아 나를 바라보는 어린 애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은 모든 것을 원해
내가 가질 수 없는 그 어떤 것들마저도

저 할머니 등에 업힌 아이는
당신이 처음이 아니겠지만
내 등에 업힌 돈 삶 외로움 모두
너에게 비할 바 없지 인사는 여기까지지

내가 피지 않은 담배로 가득한
홍대 밤거리같이
억울한 폐를 가진 어린 애
가만히 쉬는 숨 만으로 부모를 갉아서
내가 할 일의 의미를 묻고 있어

저 할머니 등에 업힌 아이는
당신이 처음이 아니겠지만
내 등에 업힌 돈 삶 외로움 모두
너에게 비할 바 없지 인사는 여기까지지

갚을 수 없는 걸 빌려 간 사람
받을 수 없는 걸 내어준 사람
마음에 북받쳐 뱉은 한 마디가
가까이 있는 이를 찌를 줄이야

저 할머니 등에 업힌 아이는
당신이 처음이 아니겠지만
내 등에 업힌 돈 삶 외로움 모두
너에게 비할 바 없지 인사는 여기까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