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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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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매달려 있어
까마득한 그 날 네게 들려줬던
홀로 부풀었던 언젠가
닿을 거라 말했던 그곳
멀지도 않은 듯 가깝지도 않게
바라봐 보니 별것도 아닌데

아등바등 걷다 가만히 멈춰
이 길의 끝이라 믿었던
홀로 그려왔던 그곳에 닿아 버린 나의 시선
특별하지도 않고 놀랄 것도 없어
바라만 봐도 별것도 아닌데

소중한 맘 소중한 꿈 소중한 삶이란 말
굳게 믿던 우린 사실 그저

처음이라서 날 살아보는 게
어리숙하게 이 세상이 다그친 대로 애쓸 뿐
이유 따윈 없어 날 살아내는 건
저 시간이 허락한 만큼만 흘러 흘러

아무래도 안 되겠어 라며
소용없는 내게 지쳐갔던
홀로 만이었던 닳고
닳아버린 날 일으키는 건
의미 없는 나를 의미하는 너를
바라만 보는 정말 별것도 아닌

뜨거운 여름밤 뜨거운 사랑에
뜨거운 목숨을 걸던
그 열렬하던 우리가 식어갈 때쯤 알았어
소중한 맘 소중한 꿈 소중한 삶이란 말
굳게 믿던 우린 사실 그저

처음이라서 날 살아보는 게
어리숙하게 이 세상이 다그친 대로 애쓸 뿐
이유 따윈 없어 날 살아내는 건
저 시간이 허락한 만큼만 흘러

처음이자 마지막 날 살아보는 건
어리숙하게 이 세상이
다그친 대로 애쓸 것 없어
정해진 것 없는 날 살아내는 건
시간이 허락한 만큼만 흘러 흘러

저 시간이 허락한 만큼만 흘러 흘러
별것도 아니지 않은 내게 허락한 만큼만
저 시간이 허락한 만큼만 흘러
처음이라서 살아보는 게 어리숙하게
이 세상이 다그친 대로만 애썼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