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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사옥

블랙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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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야겠어, 난 가야겠어
난 가야겠어, 나를 떠나야겠어

타버려 까만 내 속 땜에
아파했었던 나의 자아에서
뭔가를 봐야겠어
해서 난 가야겠어

지망생 그리고 루키, 이제 나 어디에
우리가 즐겨하던 랩은 아직 머리에
있는 것이 분명해서 믿고 잡고 달린 휠
몇 장의 앨범이 끝이 나면 바뀌어 확실히

허나 인생은 닫힌 방,
닫고 그다음 방도 갇힌 방
겨우 탈출해도
차피 새로운 문제들의 장식함
성공에 대한 욕심이란 알 꽉 찼고
거위 배 갈라라 속삭이던 악마는 내 마음 속

나 다칠 걸 알면서도 속도 내서 밟았던
내 도착지는 모호하고 실은 어중간한 것
그냥 세상에게 사랑 받는 예술가로,
일단은 이뤄야 해, 나머지는 그 뒤에 채워가도

그러니 인정 먼저.
참 자연스럽게도
세상이 외면한 만큼
불만도 더 늘었네
또 시기와 질투, 열등감
모든 부정들이 내 연료가 된 채
날 채우던 내용 또한 대체했지

난 가야겠어, 난 가야겠어
난 가야겠어, 나를 떠나야겠어

타버려 까만 내 속 땜에
아파했었던 나의 자아에서
뭔가를 봐야겠어
해서 난 가야겠어

열등감은 내게 조급함을 줬고
여유 부릴 시간이 없어
경쟁만이 내 24시간의 알리바이고
타다만 엔진 같이 멈춰 있는 꼴
돌아봐야만 했어,
랩 처음 시작했던 그 열세 살의 나이로,

커보이던 걔네 덩치 앞에 나는 개미
학교라는 시스템 안에 최약체지
그냥 닥치고 있음 병*이 된 게 문제라면
문제였겠지만
쨌건 당한 입장에선 볼 수 없으니까 재미를.

여럿 얼굴이 있었지만 내 첫 굴욕은 지훈이,
내 얼굴에 가래침 뱉은 친구
그 시절 띄운 니 웃음,
낄낄대며 미안해하던 패거리 앞 내 침묵이
단순히 상처로 남기보단 아마 질투심

그래 그때 못 낸 목소리 키우고 싶었던 건
위치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란 심보
어쩌면 현실의 너와 내 정반대를 그려뒀어.
아마 그때쯤이지,
내 첫 가사를 썼던 기억도

난 가야겠어
난 가야겠어
타버려 까만 내 속 땜에
아파했었던 난 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