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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건네준 말

바람이 건네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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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스쳐가는 바람이
나에게 건네는 말
긴 슬픔에 잠긴 고개를 들어
잠시 저 하늘 위를 보라고

저 높이 날아오르는 새들처럼
어제를 돌아보지 말고 가라 하네
눈부셨던 또 애태웠던
기억은 여기 놓고
오늘을 살아가라네

지금 난 어디쯤 왔는지
또 어딜 향해 가야 하는지
저 숱한 날들을 지나오고도
매일이 처음처럼 아득한 나에게

저 높이 날아오르는 새들처럼
내일을 걱정하지 말고 가라 하네
꽃이 피고 시든 자리에
다시 또 꽃이 피듯
살아있다면 모든 힘을 다해 살아가라고

상처 입고 쓰러질 때마다
내 등을 떠밀며 바람이 건네준 말
이제야 조금 알 것도 같은 그 말
긴 슬픔들은
내가 행복을 깨닫기 위해
세상이 건네준 선물이란 걸

자 이제 오랜 방황의 끝을 맺고
새로 불어오는 저 바람을 맞으라네
꽃이 피고 시든 자리에
다시 또 꽃이 피듯
살아있다면 모든 힘을 다해 사랑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