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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종로 3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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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디로 가려고
또 어디로 가려고
너무 멀리가지 말자
오빠는 내일 출근야
오랜만에 데이트는
둘만의 시간 어때
뭐 그리도 먹고 싶은게
뭐가 또 보고싶은데
그렇게 투덜대지 말았어야 했어
혼자 여길 걷고있는 지금에서야
무슨무슨 거리 그 앞에 붙은 음식으로 대충
때웠으니까 이쁜 카페 입구 가서 한장 찍고
들어가서 몰라 시켜 너 먹고 싶은걸로
넌 좋아서 웃는데 난 뚱해 있었던 것도
이제 와 내가 멍청하고 등신이었다고
한숨 쉬고 멈춰섰던 이 가로등 밑에서
담배 좀 끊으라던 니 목소리가 들렸고
난 대답했었지 이제 겨우 두대 째야 봐줘

난 좀 많이 변했어 여기와는 다르게
종로3가의 그 거리는 그때와 같은데
근데 왜 너는 없는지
대체 왜 너만 없는지
거리와 건물 사람들까지 다 비슷해
우리가 걷던 길을 다시 걸어보는데
근데 왜 너는 없는지
대체 왜 너만 없는지

남들은 기억한대 전부
뭘 입고 날씨는 어땠는지
난 그런 사람이 못 돼서
흐릿한 배경에 뚜렷한건
니 얼굴만이 내 머리에
선명하게 박혀있네
너가 없단걸 맘 저리게
느끼면 느낄수록 그리워지는걸
둘이 걷기에 딱 맞던 골목부터
둘러보다 지칠 때 쉬었던 벤치마저
내가 내가 기억하는건 니 마음이
어땠을까 하던 바로 그거
슬퍼하지 않았으면 했어
외로워하지 않았으면 해서
어떻게 하면 너가 더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했었던 내 마음의 점

난 좀 많이 변했어 여기와는 다르게
종로3가의 그 거리는 그때와 같은데
근데 왜 너는 없는지
대체 왜 너만 없는지
거리와 건물 사람들까지 다 비슷해
우리가 걷던 길을 다시 걸어보는데
근데 왜 너는 없는지
대체 왜 너만 없는지

너도 알고있다면
너도 찾고있다면
나의 그림자 또 여기 어딘가
우리가 버린 흔적 들을 따라서
인사동 카페도 익선동 그 맛집도
나 혼자서는 어디도
서성이기만 해 여기 종로 3가에서